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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꼴드플레르’ 전혜란 대표, “화훼장식에 있어서만큼은 정답이란 없습니다.”

등록일 2020년03월27일 16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다른 예술인들도 그렇겠지만 플로리스트는 개성이 강한 직업 중 하나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꽃다발과 화환이 언뜻 보기에는 비슷해 보일지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플로리스트 각자의 개성이 보인다. 플로리스트의 역량에 따라 꽃이 발산해 내는 매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에꼴드플레르’의 전혜란 대표는 이전에 자신이 받았던 교육과정이 개성이 중요한 플로리스트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자의 스타일에 대한 간섭이 조금 심한 것을 느꼈다. 스타일에서 정답이란 것은 없는데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개성을 존중받지 못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한 명 한명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꽃에 자유로운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꽃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기 까지는 플로리스트들의 피나는 노력이 함께한다. 그래서 더욱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오늘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에꼴드플레르’ 전혜란 대표를 만나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에꼴드플레르’ 전혜란 대표

 

Q. ‘에꼴드플레르’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에꼴드플레르는 꽃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 작업실을 오픈할 때만 해도 에꼴드플레르로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꽃을 할 수 있으면 족했습니다. 그런데 플라워클래스에 대한 문의가 해마다 늘어나서 에꼴드플레르로 상호명을 바꿔 플라워스쿨을 창업하게 되었죠. 이제는 플라워레슨과 관련된 업무가 주가 될 만큼 수강생분들에게 창업이나 취업 노하우를 전달해드리는데 하루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Q. ‘에꼴드플레르’의 주 전공분야와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A. 플로리스트라면 다양한 화훼장식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지만, 요즘처럼 꽃집창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화훼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나이를 불문하고 시작할 수 있는 공부이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창업 전/후로 꼭 준비해야 하는 절차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더군요. 에꼴드플레르는 창업을 생각 중인 예비플로리스트 분들을 위한 샵 창업코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꼴드플레르의 샵 창업코스는 화훼장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어레인지법부터 현재 유행 중인 스타일까지 배워볼 수 있는 플라워클래스입니다. 창업 후 가장 많이 접하게 될 꽃다발, 꽃바구니 외 실용적인 아이템들은 물론 웨딩, 파티 데코레이션 등 대형작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최대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실습해보실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샵 창업까지 약 1여년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하나하나 꼼꼼히 준비하실 수 있도록 각 레벨을 반복 수강 하실 수도 있고, 실용적인 아이템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자신 없는 부분에 대한 스킬을 집중 숙련하도록 집중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꽃바구니나 꽃다발은 가장 많이 접하는 만큼 예비 플로리스트분들 뿐만 아니라 현직 플로리스트분들에게도 큰 스트레스랍니다. 에꼴드플레르 집중반을 통해 현업에 바로 적용해보실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실습해보실 수 있어요.


‘에꼴드플레르’ 내부 모습

 

Q. 상술한 커리큘럼의 수업방식은 어떻게 되어 있나

A. 모든 플라워레슨이 그렇듯, 에꼴드플레르의 스타일을 먼저 시연해 보여드리고 난 뒤,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한 이론 등을 설명해드립니다. 그 외에도 시즌플라워나 특정 꽃 소재별 특징, 그 특징에 따라 처리해야 할 여러 후속조치들은 다년간 꽃을 만져본 플로리스트가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불어 꼭 알려드리고 있지요. 그런 알짜배기 노하우들은 창업을 준비 중인 많은 예비 플로리스트분들에게 앞으로 겪을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좀 더 지혜롭게 이겨내실 수 있도록 해 줄 거예요.

 

Q. 타 사와 비교해 볼 때의 ‘에꼴드플레르’만의 특징이 있다면

A. 플로리스트는 자신만의 개성이 매우 강한 직업입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꽃을 배울 때에는 스타일에 대한 간섭이 조금 심하다 할 정도였어요. 스타일에서 정답이란 것은 없는데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에꼴드플레르 플라워클래스에서 만큼은 학생분들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낼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답니다. 그래도 에꼴드플레르의 스타일을 배우고 싶어 오시는 학생분들도 계시니 제 내추럴스타일의 포인트는 살리되 꽃을 이제 막 시작하는 학생분들의 자신감까지는 꺾이지 않도록 최대한 개성을 존중 하는 거죠. 그러다보니 학생분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유독 활발한 것 같습니다.

 

Q. ‘에꼴드플레르’에서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이 있다면

A. ‘화훼장식에 있어서만큼은 정답이란 없다.’ 입니다. 모두에게 예뻐 보이는 꽃을 하고 싶었는데 절대 그럴 수는 없더군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디자인은 있을 수 있겠지만, 모두에게 예쁘게 보일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안 예쁘다 하는 꽃도 없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처음 에꼴드플레르의 스타일을 배우고자 오신 분들에게 제 열정이 넘쳐 디테일 한 것까지 지적하고 고쳐드렸던 기억이 있는데, 정말 초보 지도자였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지적하고 고치기보다는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해 볼 수 있도록 시각을 좀 더 넓힐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드리고 있답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아무도 내 꽃을 좋아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 라는 걱정 어린 질문을 하셨던 학생분이 있습니다. 사실 그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굉장히 많은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런 두려움은 있었으니까요. 수학공식처럼 과정과 결과가 정해져 있는 ‘정답’이 있는 문제라면 열심히만 하면 되겠지만, 감각과 스킬을 키워야 하는 플로리스트이기 때문에 꽃과 관련된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해보라는 조언을 드릴 수밖에 없지요. 어떤 분들은 실제로 노력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또 어떤 분들은 그대로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역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라면 그런 고비를 이겨내고, 열심히 플로리스트로서의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의 모습을 볼 때랍니다. 졸업생분들을 꽃시장에서 만나거나 바쁜 와중에 오랜만에 안부를 물어봐주시면 제가 더 감사하고 뿌듯해요.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다면

A. 꽃을 전혀 몰랐던 때와 창업을 앞두고 느꼈던 막막함을 자주 떠올립니다. 무작정 열심히 한다거나 학생들에게 따뜻한 말을 자주 해준다고 해서 좋은 선생님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현 상황에 맞게 이것저것 커리큘럼을 개정해보고, 수업시간에 건의를 받아 해보고 싶은 커리큘럼들을 추려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작품들을 실험적으로 시도해보기도 하며, 신종 꽃 소재에 대한 정보들을 나눠 학생분들에게 훨씬 더 영양가 있는 공부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것들 것 제가 학생이었을 때, 처음 창업을 준비할 때의 마음으로 생각해야만 지속할 수 있는 노력들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

A. 꽃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분들 중에 경제적인 이유로 중도에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꽃 공부에 드는 재료비가 만만치 않아서 그러는 것인데, 이것은 꽃을 공부하는 예비 플로리스트분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꽃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플라워레슨 자체가 고가의 문화생활이라는 편견이 도처에 깔려있어요. 에꼴드플레르가 꽃 학교라는 뜻이니 만큼 누구나 꽃을 가깝게 여기고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지금은 그 방법을 설계하는 중이고, 곧 오픈할 예정이에요.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으신 독자뿐만 아니라 무언가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라면 절대 망설이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직업을 전공에 맞춰, 성적에 맞춰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재 20-40대 사람이라면 분명 한번은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셨을 거예요. 그 답을 찾았지만 망설이고 있거나, 아직 그 해답을 찾지 못해 이 것 저것 시도 중인 분들이 있으시다면 멈추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용규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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